Home > 전체뉴스 > 전체뉴스
美 일리노이주에 코리아하우스 건립추진 정선희 교수
  • 2009.08.04 21:01
  • 트위터로 퍼가기
  • 싸이월드 공감
  •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확대 축소 인쇄

기사이미지


“미 선교사 후손, 代이은 한국사랑 감동”

100여년 전 이 땅에 복음과 근대교육을 전했던 미국인 선교사들의 '한국 사랑'이 대(代)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호레이스 G 언더우드, 헨리 G 아펜젤러, 제임스 애덤스 목사의 후손들이 미국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도록 돕는 일에 자원해서 나섰다.

이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고, 이들과 함께 미 일리노이주 샴페인시에 코리아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인 정선희(35)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 교수를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정 교수는 2006년 9월 일리노이 한국문화원을 설립했고, 현재 원장을 맡고 있다. 그해 초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국인 유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시아계 여학생들이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연달아 발생했는데도 대학 당국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문화원 건립을 결심하게 했다. 그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려 외국인들의 선입견을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리노이주립대에 다니는 120여개국의 유학생 중 60% 정도가 한국인인데도 이를 감당할 만한 기관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세미나, 교직생활 등을 통해 알고 지내던 '친한파' 3명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애덤스 가문이 다시 한번 한국인을 위해 결합했다. 연희전문학교와 서울 새문안교회를 세운 언더우드 목사의 손자 리처드 언더우드(82)씨는 문화원 명예이사장을, 대구제일교회와 계성학교를 건립한 애덤스 목사의 증손자 폴 애덤스(52)씨는 이사장을, 배재학당과 서울 정동제일교회를 세운 아펜젤러 목사의 고손녀 로라 프레리히(31)씨는 총무이사를 각각 맡았다.

이들은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을 사랑한 가문'이라는 공유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정 교수의 제안에 나이를 뛰어넘어 의기투합했다. 이후 수당 한푼 받지 않고 문화원을 위한 모금활동 및 한국영화제, 한국문화 체험, 입양아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현재 목표는 코리아하우스를 건립하는 것이다. 마침 일리노이주립대 캠퍼스 중심부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정 교수는 "대학 측이 인근 교회에서 장기 임대하던 집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기회가 왔다"며 "유학생들의 클럽 활동 지원이나 전시·공연 등을 위해 제대로 된 공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방한한 것도 코리아하우스 건립을 위한 '33인의 후원인사' 모집을 위해서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뒤 연세대 정동제일교회 대구제일교회 등을 돌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했으며 5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정 교수는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인데 하나님께 드린 기도들이 조금씩 응답되는 것 같다"며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 해외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트위터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싸이월드 공감


컨퍼런스 동영상보기